2025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이 열리는 날이다. 마라톤 경기를 뛰기에는 추운 아침이었다. 일기예보 대로라면 비가 와야하는 날이었지만, 오늘 대회에 참가하는 수많은 러너들의 바람 덕분인지 봄의 햇살로 가득한 날이다.
오늘 42.195km를 정복한 러너들의 성취를 축하한다. 흔히 말하는 오타쿠의 기질 없이는 성취할 수 없는 그 긴 거리를 끝내 완주한 러너들의 열정은 지켜보는 나도 들뜬 마음으로 만들어준다.
나에게 서울 마라톤이란, 한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광화문에서 한국의 경제를 상징하는 롯데타워까지 차가 아닌 두 다리로 뛸 수 있는 의미가 큰 대회이다. 이번 대회는 참가하지 못했다. 언젠간 참가하겠다 다짐을 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열정과 체력을 반성하게 된다. 겨울의 마무리로 독한 감기에 걸렸다가 어제 첫 러닝을 조금은 무리하게 달렸기 때문에 오늘은 달리지 않고 카페에서 독서를 택했다.
러닝과 독서는 닮은 점이 많다. 내가 달리는 것은 명상을 대신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나의 건강과 체력을 위한 것이다. 달리는 동안에는 '나의 자세가 무너지지 않았나', '오늘은 이전보다 더 먼 거리를 뛸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을 하며 내가 과거에 했던 고민과 미래에 있을 불안을 잊을 수 있다. 나를 괴롭히는 상황과 헤집고 싸우는 것이다.
발걸음마다 몸과 땅이 서로 반응하고 나를 둘러싼 상황과 조금씩 가까워진다. 독서 역시 그렇다. 페이지마다 마음이 움직이고, 문장 사이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러닝할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독서를 하며 나만의 질문을 던진다. 그렇기에 나는 러닝과 독서를 자랑스럽게 취미라 소개하고 싶다.
독서를 위한 장소로 파스쿠찌를 추천한다. 파스쿠찌는 다른 브랜드들과 다르게 업무를 위한 장소에 공을 많이 들여준다. 콘센트와 편한한 의자, 집중을 위한 조명이 있다.
읽은 책은 배우 문가영이 추천했다는 것으로 유명한 서머싯 몸의 [면도날]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라 소개가 적혀있어 구매해 읽고있다.
주인공은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특이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 '래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추적하며 서술하는 내용이다. 남들은 마라톤하는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래리라는 인물을 보며 러닝이란 것에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며 고집을 부리고 있는 나를 보는것같기도 하다. 남들이 나의 선택에 대해 보이는 걱정과 우려를 마주하며 혼란을 겪는 나에게 도움을 줄 것 같은 기대를 하며 읽고있다. 모든 소설이 그렇듯, 나와 래리를 동일시하며 래리의 인생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궁금해하며 읽게 된다. 최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아직은 다 못 읽은 책이기에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본격적으로 후기를 남기겠다.
'러닝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닝 중 마주친 고양이를 담은 고화질 배경화면, 무료 공유해요 (1) | 2025.03.17 |
---|